손가락 만한 민달팽이 무섭습니다

이상하게도 민달팽이는 가을에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반 달팽이는 여름이면 맨날 보이는데 , 민달팽이는 잘 안 보이거든요. 아무래도 집이 없으니까 더운 여름에 갑자기 땅이 마르면 수분이 없어서 말라 죽기 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똥같은 거대 민달팽이

 

요즘처럼 쌀쌀한 가을 밤이되면 민달팽이가 자주 보입니다.
보통은 작은것만 보이는데 , 가끔 정말 큰 녀석이 지나갈때도 있어요.
검지 손가락 크기 정도 됩니다. 이런 거대한 민달팽이는 처음에는 개똥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개똥이 살아서 움직이는 걸 보고 기겁을 하게 됩니다.
" 으아~ 개똥이 살아있어~🙀 !! "

 

살아있는 개똥

정신 차리고 자세히 보면 개똥에 더듬이 같은 눈이 달려있는거에요. “으아 개똥에 눈이 달렸어 ~~ 🙀”

민달팽이를 장난으로 삼켰다가 뇌수막염에 걸려 사망한 청년 사건을 얼마 전에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민달팽이가 왠지 무섭네요. 공포스러워요. 우주괴물처럼 보이고요. ㄷ ㄷ

 

민달팽이 먹으면 사람이 죽는다

 

신기하게도 왜 사람만 그렇게 죽는 걸까요. 다른 동물들이나 새들도 민달팽이를 많이 잡아먹잖아요.
새들은 온갓 곤충이나 날것들을 다 먹는데도 멀쩡한데 왜 사람만 병에 걸리는 걸까요... 그러고 보면 사람은 정말 약한 것 같아요.


가끔은 사람이 지구에서 생겨난게 아니라 어디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와서 적응한 게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옷을 입어야만하고 겨울에는 보일러를 켜고 살아야 얼어 죽지 않고 , 음식은 꼭 불에 익혀 먹어야 탈이 나지 않으니까요.

너무 무서워서 민달팽이를 길게 촬영하지 못했어요. ㅎㅎ제가 은근 겁쟁이라서요.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 민달팽이 먹는 꿈꾸세요~~ 😆

밀웜, 민달팽이 산채로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

뾰족쨈물우렁이/물속과 물 밖을 다 살 수 있는 달팽이

210824 습한 밤 민달팽이가 이끼를 먹고 있다. A slug eating m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