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웜, 민달팽이 산채로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

곤충이나 벌레를 누가 함부로 먹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의외의 사람들이 있다. 참 세상에는 희한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살아있는 밀웜 먹고 병원에 실려간 학생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어디 곤충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들은 얘기였던 것 같다.
실화이다. 어떤 곤충숍에 온 학생 이야기다.
곤충 숍에 온 학생이 밀웜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먹지 말라고 말을 했는데도 그 학생은 살아있는 밀웜을 날름 집어 먹었다.
그리고 몇 분 후 그 학생은 조금씩 식은 땀을 흘리다가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다 점점 숨이 가빠오고 증상이 안 좋아졌다고 한다.
결국 119에 신고해서 실려갔다. 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나가는 민달팽이 주워먹고 전신마비가 온 청년

호주에 사는 19살 청년 샘의 이야기다. 그는 학교에서 럭비 선수를 할 만큼 건장한 청년이었다.
밝은 성격에 친구도 많았다고 한다.

어느날 샘은 친구들을 불러 집 앞 정원에서 파티를 하였다.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는데 , 마침 테이블 위로 민달팽이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었다.
다들 술이 어느 정도 취한 상태였고 , 한 친구가 민달팽이를 가리키며 "저거 먹을 수 있는 사람 있어? " 라고 말했다.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 샘은 술김에 그 민달팽이를 낼름 입안으로 넣고 삼켜버렸다.
그 모습에 다들 박장대소했다. 그리고 술파티를 즐겼다.

다음 날, 샘은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머리가 많이 아프고 한쪽 다리가 많이 아팠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 그는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1년이상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났다.
하지만 전신마비의 상태가 되었고 , 간병인이 없으면 전혀 생활을 할수 없게 되었다.

원인은 민달팽이 때문이었다.
민달팽이에 있던 기생충에 감염이 되었던 것이다.
샘이 먹은 민달팽이에는 쥐의 폐선충이 있었는데 , 그 폐선충이 샘의 뇌에까지 옮겨가 뇌를 파먹어서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결국 뇌수막염에 걸리고 말았고 심각한 뇌 손상으로 전신마비가 되었다.
그는 그렇게 8년을 투병하다가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210824 습한 밤 민달팽이가 이끼를 먹고 있다. A slug eating moss.

 

 

P.S 곤충과 벌레, 야생동물에게는 심각한 바이러스나 병균이 있다

나도 곤충을 좋아하고 , 나처럼 곤충이나 동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들 일수록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곤충들이나 달팽이 같은 연체동물, 야생동물들을 만지기 전에 꼭 신중하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
위의 사람들 처럼 장난으로 곤충을 산채로 먹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 만지는 것도 섣불리 해서는 안된다.

손에 상처가 있을때는 절대로 만져서는 안 된다. 개구리나 달팽이는 몸이 항상 젖어있는 동물들이고 기생충도 많다.
강하지는 않아도 아주 약한 독이 있는 종도 있다. 청개구리도 피부에 약한 독이 있다.

한국에서 독을 품고 있는 개구리들

 

달팽이는 바닥에 있는 온갖 이끼나 동물들의 배설물들을 먹는다. 그래서 기생충이 많다.
만져서는 안된다. 사실 나도 얼마 전에 달팽이를 손으로 만진 적이 있는데 , 너무 생각이 없었다.
특히나 곤충이나 연체동물들을 만진 손으로 눈이나 입을 만져서는 안 된다.

하천에서 참게 같은 민물게를 잡거나 계곡에서 가재를 잡기도 한다.
민물게와 가재는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동물이다. 특히 갑각류 동물들에게 기생충이 많다.
될 수 있으면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 만지고 나서는 얼굴 주위를 만져서는 안 된다.
만 진 후에는 꼭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손가락 만한 민달팽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