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쌕쌔기가 우는 장면

전부터 풀벌레가 소리 내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산책을 하면서 소리가 나는 풀숲을 아무리 쳐다봐도 보이지 않았다.

풀벌레 소리가 전성기를 이루는 가을이나 되어야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 날씨가 선선해지자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이녀석을 보기 전에 , 땅의 틈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도 발견했는데 , 카메라를 들이대니 도망가 버렸다.

쌕쌔기

이 녀석은 '쌕쌔기'라고 한다.
여치나 베짱이 보다는 덩치가 작다.
그리고 더듬이가 굉장히 길다. 몸통길이보다 두배는 더 긴것 같다.


이 소리가 쌕쌔기 소리였구나~.
날개를 빠르게 비벼서 소리를 내는 게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지??
그리고 쌕쌔기는 연주를 하면서 밥을 먹고 있었다.
멀티가 되는 거지.
나는 멀티가 안된다. 한 가지만 집중을 해야 하는 스타일.

잡초의 씨앗을 먹고 있었다. 참고로 쌕쌔기는 육식도 한다고 한다.

쌕쌔기 우는 모습

어찌나 민감한지 조금만 가까이 가면 ,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도망을 잘 간다.
이 녀석을 보기 전에 몇 마리가 더 있었는데 다 도망갔다.
몇 번 실패를 해보니 이제 풀벌레가 우는 장면을 찍을 땐 멀리서 조심조심 찍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삼각대와 화질 좋은 줌렌즈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난 그런 게 없다... 주변에 온갖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귀뚜라미 소리만 나거나 쌕쌔기 소리만 나면 뭔가 심심한데 두 소리가 조화를 이루니 굉장히 멋진 소리가 된다.
다음엔 다른 풀벌레가 우는 장면도 찍어봐야겠다.

강아지풀 행성에 사는 어린 쌕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