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행성에 사는 어린 쌕쌔기

9월은 풀벌레 소리가 절정을 이룬다. 겨울이 되기 전 산란을 해야 하는데 수컷들은 소리를 내어 암컷을 부른다.
그래서 풀벌레 소리가 아주 크다.

풀벌레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 소리를 내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어서 계속 풀숲을 보고 다닌다.

그러다가 강아지풀 위에 아주 작은 무언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강아지풀

아주 작은데 더듬이가 하늘하늘 거린다.

강아지풀에 붙어있는 쌕쌔기

쌕쌔기 유충인 것 같다.
유충이 왜 이제야 나왔지? 이제 여름도 다 갔는데..
유충으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알로 겨울을 보내고 내는 여름에 깨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강아지풀에 사는 어린 쌕쌔기

강아지풀 위에 사는 어린 쌕쌔기.
뭔가 귀엽다.
작은 소행성에 사는 어린왕자 같다.

강아지풀 소행성의 어린 쌕쌔기

얼마 전에 본 큰 쌕쌔기는 잡초의 씨앗을 먹고 있었다.
강아지풀도 씨앗 뭉치이니까 이 어린 쌕쌔기는 강아지풀의 씨앗을 먹으며 살고 있었나 보다.


강아지풀을 벗어나서 돌아다니다가 다른 큰 곤충들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으니 그냥 강아지풀 위에서 계속 살고 있는 건가 보다.

쌕쌔기

 

쌕쌔기

강아지풀을 뽑아서 근접 촬영을 하고 더 큰 강아지풀로 이주를 시켜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린 쌕쌔기가 강아지풀에서 뛰어내렸다.
헉!! 행성 탈출

너무 작아서 안 보인다..
풀숲으로 갔나보다 .
결국 어린 쌕쌔기를 찾을 수 없었다.
어딘가 잘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

어린 쌕쌔기

 

풀벌레 소리/쌕쌔기가 우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