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늬먼지벌레가 고기 냄새를 맡았다

쌍무늬먼지벌레는 자주 보이는 녀석이다.
먼지벌레 중에서는 약 1cm 정도의 작은 종이지만 , 그래도 먼지벌레는 먼지벌레다.

먼지벌레의 특징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집요한 사냥꾼이라는 것이다.
기어 다닐 때 먼지가 날 정도로 빠르다고 하여 먼지벌레라고 이름이 지어졌다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쌍무늬먼지벌레

먼지벌레들은 산이나 들에 가서 돌을 들어보면 한두 마리는 꼭 있다. 야행성이라서 낮에는 어두운 곳에 있다가 밤에 나와서 사냥을 한다.


노랑테먼지벌레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 한 마리가 개구리를 사냥해서 먹고 있으면 고기 냄새를 맡고 어디선가 다른 먼지벌레들이 찾아온다. 그 찾아온 먼지벌레들 중에 작은 녀석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쌍무늬먼제벌레였다.


쌍무늬먼지벌레가 직접 개구리를 사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노랑테먼지벌레가 2cm 정도 크기인데 불구하고 자신보다 훨씬 큰 참개구리나 청개구리를 사냥해서 잡아먹는 것을 보면 , 1cm 정도에 지나지 않는 쌍 무늬 먼지벌레도 작은 청개구리 정도는 쉽게 사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쌍무늬먼지벌레를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갔더니 , 내 손에서 고기 냄새가 났는지 머리를 자꾸 위로 들어 올린다. 고기에 환장을 하는 녀석들이다.

쌍무늬먼지벌레

어릴 때 무심코 발견한 딱정벌레 3마리를 한 통에 넣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 딱정벌레들은 다 같은 종이 었는데 검은 곤봉처럼 생겼다. 한 마리가 다리가 떨어졌는지 다리가 잘린 부분에서 초록색의 피가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나는 깜짝 놀랐다. 나머지 두 마리가 다친 딱정벌레에게 달려들어 상처가 난 부분에 머리를 처박고 뜯어먹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먼지벌레였다.

쌍무늬먼지벌레

만약 산에서 동물이 죽어있다면 수많은 먼지벌레들이 몰려들어 사체를 뜯어먹을 것이다. 무서운 녀석들이다.

어릴 때 그 충격적인 먼지벌레의 모습 때문인지 , 이 작은 쌍무늬먼지벌레도 굉장히 무섭게 느껴진다.

210613 등에 노란점 있는 벌레 - 쌍무늬 먼지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