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에 사는 너구리를 따라가 보았다

이제 너구리는 일상이다. 너무 자주 본다.
매일 보는건 아니지만 밤에 산책을 나가면 너구리를 보는일이 잦아졌다.
전에 봤던 녀석일 수도 있고 , 아니면 다른 녀석일 수도 있다. 아마도 여기 산책로 풀숲에는 많은 너구리들이 살고 있는것 같다.
주로 이곳은 고양이들이 많았는데 , 이제 너구리가 자리를 잡았으니 고양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아마도 너구리와 고양이는 공존이 가능한 것인가?
너구리가 조금 더큰것 같기도 하고 서로 해치지는 않는것 같은데 ... 어떤지 잘 모르겠다.

 

너구리 🦝

산책을 하는 도중에 내 뒤에 풀숲에서 너구리가 후다다닥 튀어 나와서 반대편 풀숲으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라 이제는 너구리들의 산책로가 되어 버렸을거다.
참 신기하지.. 모두가 잠든 시간은 너구리들의 시간이고 . 너구리들의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너구리가 다시 나왔다. 몇마리 더있는것 같은데 한마리만 나와서 돌아다닌다. 아무래도 이녀석이 어미이거나 대장인것 같다.

너구리를 처음 봤을땐 그냥 길에서 사는 강아지 인줄 알았다. 가끔씩 길멍이들도 봤던것 같아서 ..
아무튼 너구리를 따라가 보았다.

이 너구리는 대담하다. 사람이 따라가는데도 여유가 있다. 뒤를 힐끔 힐끔 쳐다보면서 간다.
여름때 보다는 없지만 ,가을이라 길에는 힘없는 곤충들이 떨어져 있다. 그걸 주워먹나보다.
귀뚜라미를 주워먹는다.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꽤 크다. 그리고 끄그그그극 끼기기긱 하는 소리도 낸다.

너구리

점점 가까워지니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풀숲으로 들어가서 서성대다가 사라졌다.
이 풀숲은 가을에 풀이 마르면 공무원들이 와서 다 밀어버린다. 이걸 다 밀어버리면 너구리가 숨을곳이 없는데 말이지..
흠.. 공무원들이 여기 너구리가 사는걸 알고는 있을까?

210827 산책로에 너구리가 살고 있었다

너구리가 새끼 3마리를 데리고 다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