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12 사마귀는 모두 가을에 죽는다

9월에 접어들어서 사마귀들이 자주 보인다.
그리고 이제 살만큼 산 사마귀 들이라 크기도 엄청 크다. 수명도 거의 다해서 그런지 움직임도 거의 없다.

구석에 뭐가 있나 ?
뭔가 쳐다보는거 같기도 하고 멍때리는거 같기도 하다.

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한해만 사는 곤충들은 알을 낳고 죽는다.
사마귀도 그런 곤충이다. 한 여름 열심히 살고 가을에 알을 낳고 죽는다.
알은 겨울을 나고 또 여름이 되면 부화를 한다.
사마귀는 먹성이 아주 좋은 육식 곤충이기 때문에 많은 곤충을 잡아먹고 빨리 자라고 가을이 되면 거대해진다.

뭔가 있긴 한가보다 .

암컷은 정말 크고 무적이다. 풀벌레 종류에서는 사마귀를 이기는 곤충은 별로 없다.
이 거대한 크기의 사마귀는 주로 암컷이다. 수컷은 좀 크기가 작다.
그래서 수컷은 짝찟기를 하고서 암컷에게 잡혀 먹는다.

 

이 녀석은 암컷인지 수컷인지 모르겠다. 크기를 보면 암컷은 아닌것 같은데 ... 암컷은 정말 덩치가 크다. 배도 더 뚱뚱하고 .

몸이 홀쭉한게 암컷은 확실히 아닌것 같다.
짝찟기를 하고서도 살아남았을 수도 있고 , 아니면 아직 짝찟기를 못해서 방황하고 있을 수도 있다.

짝짓기를 하고서 암컷의 밥이 되든 , 짝찟기를 못해서 솔로이든 간에 어쨌든 사마귀는 가을이 지나면 다 죽는다.

짝찟기를 하고서 암컷에게 잡아먹혀 산란을 하는데 양분이 되어주는게 명에로운 죽음이다.

남은 가을 잘 보내다 가~

그냥 가을 여행을 하면서 여기저기 많이 구경하고 좋은풍경을 많이 본 후 죽는것도 괜찮은 선택이긴 하지.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 어디일까 ..
여기는 아닌거 같다 사마귀야.
여긴 그냥 낡은 다리위 일뿐 .. 아무것도 아니거든.

기대를 하고 찾아간 곳이 가끔은 허무한 곳일 수도 있지. 가끔이 아니라 자주 그래서 문제지만.

210910 눈이 까만 사마귀 black eyes man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