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27 게아재비는 뒤집어져도 걸을 수 있다

길에 뭔가 기어가고 있었다.
사마귀 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더 슬림했다.

처음엔 사마귀가 어딘가 다쳐서 저렇게 기어가나보다 했는데 자세히보니 사마귀가 아니라 게아재비였다.

어릴때는 물사마귀라고 물렀던것 같다. 사마귀 처럼 생겼고 , 물속에서는 정말 작은 물고기나 작은 곤충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이다. 

사마귀 아님

그런데 게아재비가 왜 땅 위에 있지? 가로등 불빛을 보고 나온것 같다. 바로 옆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다.

게아재미는 물 속에 사는 곤충이라서 , 발이 수영을 하기 위한 발이지 땅을 걷기위한 발이 아니다. 그래서 기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힘겨워 보인다.

 

뒤집어져 기어가는 중

그런데 자세히보니 똑바로 기어가는게 아니라 뒤집어 진 채로 기어가고 있었다. 거꾸로 기어가는 거였다.

 

 

와~.. 뒤집어진채로도 기어가디는구나 .. 신기하네 ..

어릴때 물속에 있는 게아재비를 본적이 있었는데 물속에서도 뒤집어진 채로 수영을 하는걸 봤다.
게아재비는 뒤집어진게 더 편한가?

앞뒤 구분없이 잘 움직이는거 같다.

바늘처럼 생긴 입 . 날카롭다.

게아재비는 입이 바늘처럼 생겨서 먹이를 앞발의 갈고리로 낚아채어서 꽉 붙들고 날카로운 입을 먹이의 몸속에 찔러넣어 체액을 빨아먹는다.

보통 수서곤충들이 다 이런 방식으로 먹이를 먹는다.
입을 찔러넣어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액체를 주입한다.
그러면 먹이의 몸속이 녹아서 먹기좋은 액체가 된다.

사람으로 말하면 먹기좋은 주스를 만들어 먹는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수서곤충에게 쏘이면 엄청 아프다고 한다.
사람의 살속에 단백질을 녹여버리는 액체가 주입되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조금은 예상이 된다.

 

게아재비도 사람을 무는지 모르겠는데 , 수서곤충의 최강자인 물장군은 입으로 사람을 찌른다고 한다. 앞발의 갈고리로 찌르기도 하지만 입으로도 쏘기때문에 정말 위험한 곤충이다. 물장군은 절대로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 물장군은 큰 개구리도 녹여먹을 정도로 독이 강하다.

물장군에게 쏘여본 사람이 말하기를 , 장수말벌에게 쏘인것과 비슷한 고통인데 물장군에게 쏘이면 장수말벌에 쏘인 그 고통이 일주일 정도 계속 되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아무튼 게아재비도 물장군처럼 먹이의 몸속을 녹여서 빨아먹는 방식으로 섭취를 한다.

쏘일까봐 무서워서 입에다 손을 대보지는 못했다.

조금 더 관찰하다가 하천에 던져주었다.
휭 ~ 하고 날아가 물에 풍덩 빠졌다.
물속에 사는 곤충이니 빠져죽진 않겠지 뭐 ㅋㅋ
물속에 들어가자 마자 물고기가 먹었을 수도 있다. 여기 하천엔 큰 잉어가 많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