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물 잘먹는 사슴벌레

며칠전에 사슴벌레를 주웠다
산책하다 가로등에 날아온 암컷 넓적사슴벌레.

가로등에 날아오면 다시 산으로 갈 줄 알았는데 못가고 죽어 있는 녀석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 암컷 사슴벌레는 집에 데려왔다.
요즘 무지 더운데도 잘 살아주고 있다.
사슴벌레는 생명력이 강하다.

넓적사슴벌레 암컷 설탕물 먹는 모습

그래도 혹시 몰라서 너무 덥다 싶으면 사육통을 시원한 창가에 두기도하고 사육통 밑에 시원한 통을 놓고 그위에 두기도 한다. 너무 차갑지 않을 정도로 해서.

아직 젤리를 사서 주지는 않고 설탕물과 바나나를 으깨서 주고 있다. 맛있는지 한번 주면 하루종일 먹는다.
설탕물은 달달해서 그런가 먹으면서 바둥바둥거리며 좋아하는거 같다.

사람이나 곤충이나 달달한걸 좋아하는건 비슷한가 보다.

사슴벌레는 참 매력있는 곤충이다.
광택있고 깔끔해 보이는 외모.
바퀴벌레처럼 혐오스럽지도 않고 , 빠르게 기어다니지도 않고.
육식을 하지 않는 곤충이라 무섭지도 않다.

사슴벌레는 인기가 많은 곤충이라 사슴벌레 전용 먹이도 쉽게 구입할수 있다. 가격도 부담가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곤충 치고는 수명이 꽤 길다.
국민 사슴벌레라 불리는 넓적사슴벌레는 약 2년을 산다고 한다. 실제로 어릴때 2년이상 키운 사슴벌레가 있었는데 그것이 넓적사슴벌레였다.

왕사슴벌레는 3년 이상을 산다고 한다.
왕사슴벌레를 키우면 딱 좋지만 구하기 힘들고 비싸다.
넓적 사슴벌레가 최고 좋은것 같다.

이 녀석은 암컷인데 암컷은 집게가 작지만 동글동글 귀엽고 물릴 염려가 없어서 좋다.
설탕물을 휴지에 적셔 하루에 두번 정도 주는데 한번 먹기 시작하면 진짜 하루종일 먹는다. 그리고 한번은 바나나를 준다.

휴지에 설탕물을 적셔주면 처음엔 가만히 미동도 없이 한참을 먹다가. 어느정도 배가차면 휴지 속으로 들어가 휴지를 찢기도 하고 놀면서 먹는다. 신기하고 귀엽다.

수컷과 함께 키워서 알을 받아 애벌레까지 키운다면 평생을 키울 수 있는 반려곤충이다. 그러다 너무많이 번식을 하면 자연에 방사도 해주고 그러면 좋다.

사슴벌레를 키우고 싶다면 구입하지말고 산근처 가로등에 한번 가보길. 너무 구입을 하니까 이걸 돈으로 생각하고 사슴벌레 공장이 생긴다.

가끔 사슴벌레 채집영상을 보는데 , 어떤 사람은 사슴벌레를 진짜 다 쓸어가 버리더라.. 몇마리만 적당히 잡아가고 말아야지 수십마리씩 막 잡아가고 ..

왜 그렇게 많이 잡아가는거지? 다 뭐하게?
암튼 좀 그렇다.

앗. 이 와중에 갑자기 설탕물을 먹던 사슴벌레가 오줌을 치~익 하고 뒤로 발사를 했다.

맞아 사슴벌레는 이렇게 배변을 했었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