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갔다가 모기에 물려 죽을 뻔

일요일에 곤충 영상을 찍으러 산에 한번 가보았다. 

그동안 산책로에서만 곤충을 촬영했는데  이제 산책로 곤충은 더 이상 찍을 게 없는 것 같아서 동네 뒷동산으로 가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망치고 말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곤충은커녕 모기만 보이고 ,  모기가 어찌나 물어대는지 아주 100방은 물린 것 같다. 

그리고 산 모기가 정말 크다.  거짓말 좀 보태서 진짜 모기가 잠자리 만하다.  

 

곤충을 찾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 나는 모기떼에게 사냥을 당하고 있었다. 

 

움직이고 있을 때는 모기가 안물 줄 알았는데 ,  막 걸어가는데도 다리에 붙어서 계속 피를 빨고 있더라고.

원래 걸어가고 있을 땐 모기가 도망가지 않나?...   

걷는 도중에도 계속 내 종아리에 붙어서 막 빨아먹고 있었다.  모기가 너무 커서 그게 다 보였다. 

 

고사리 잎사귀에 붙은 아주 작고 신기한 곤충을 발견했는데 ,  모기 때문에 촬영하지 못하고 그냥 왔다. 

찍는다고 잠깐 쪼그려 앉아서 꼼지락 거리다가 한 30방은 물렸다. 

모기 기피제를 챙겨 간다는 게 깜빡하고 구입해놓지를 않았다. 

10분만 그냥 가만히 서있으면 모기떼에게 피가 다 빨려 사망할지도 모른다. 

 

다음에 한번 더 가면 꼭 그 신기하게 생긴 곤충 찍어야지.  

투명한 녹색 곤충이었는데 , 처음 보는 곤충이었다.  산에는 참 신기한 곤충이  많다. 

다양한 곤충을 근접 촬영해서 내 블로그에 봉인하고 싶다. ㅋ 

 

그나저나 모기 너무 무서워. 아우.  지금 내 팔다리가 완전 울긋불긋 부어 올라서 가렵고 난리가 났다. 

모기에 물렸는데 벌에 쏘인 것처럼 부었다. 

이건 모기에 물린 게 아니라 모기에 쏘인 거다. 

 

*산모기 특징

-크기가 잠자리 만하다(집모기의 두배 정도 크기)

-색깔이 아주 진한 검정색이다

-움직이고 있어도 붙어서 피를 빨아먹는다 

-물리면 벌에 쏘인 것처럼 부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