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띠길쭉 바구미 한쌍 너무 귀엽습니다

어릴 적 쌀바구미를 본 적이 있다. 쌀알보다 작은 벌레가 쌀 통속에 바글거렸다. 너무 작아서 돋보기를 가져와서 크게 보니 꽤 귀엽게 생겨서 작은 통에 쌀을 넣고 키운 적이 있다. 엄마는 왜 그걸 키우냐고 그랬는데..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나의 눈에는 그게 귀여웠나 보다.

흰띠길쭉 바구미 멀리서 봤을땐 어벙하게 생겼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어벙하게 생김

 

그리고 오늘 그 쌀바구미와 똑같이 생겼는데 1000배는 큰녀석을 만났다. 거대한 바구미였다.
이렇게 큰 바구미는 처음본다. 그것도 두 마리.
작은 녀석이 큰 녀석의 등에 올라가 있었는데 , 이것을 전문 용어로 '짝짓기'라고 한다. ;;
이 바구미 커플이 오밤중에 애정행각을 벌이다 딱 걸린거지.

암수 바구미 두 마리

'흰띠 길쭉 바구미'라고 한다. 바구미는 그렇게 이로운 곤충은 아니다. 쌀바구미도 쌀을 먹어버리는 곤충이고 , 이 거대한 흰띠 길쭉 바구미도 분명 뭔가 좋은 곤충은 아닐 것이다. 곡식을 먹어버린다거나 나무를 먹는다던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뭔가 어벙하고 바보같이 생긴 이 외모 때문에 좀 귀엽다. 움직이는것도 바보 같다. ㅋㅋ
데려가 키우고 싶을 정도이다.

왕바구미 썪은 도토리를 닮은 곤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