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02/ 30cm 넘는 육상 플라나리아 (Bipalium adventitium)

작년에 육상 플라나리아를 본적이 있다. 그때 사진을 열심히 찍어놨는데 다 날아갔다.
다시 육상 플라나리아의 사진을 찍고싶어서 산책을 할때마다 유심히 찾아봤는데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며칠전에 이 희귀한 육상플라나리아를 발견했다.
그것도 바닥에 널려 있었다. 조금 가다보면 또있고 조금 가다보면 또 있고 .
정말 많았다. 이거 이렇게 흔한 녀석들이었나?

 

육상 플라나리아

생각 해보니 .. 습하고 그늘진 곳에 사는 육상플라나리아가 그 더운 폭염에 보일리가 없지.
오늘은 초가을 선선한 날씨에 비가 와서 습하고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이런 날엔 달팽이들이 바닥에 널려있어 가끔 밟히기도 하는데 .. 우지직 하며 달팽이 껍질이 부서지는 느낌이 오면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어찌나 달팽이들이 많은지 이걸 일일이 다 피해다니기가 너무 힘들다.

달팽이는 육상 플라나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중에 하나이다. 거의 주식이라고 보면 된다.
달팽이가 이렇게 널려있으니 .. 육상플라나리아가 많이 보이는게 당연한가?
개구리가 많은곳에 뱀이 꼭 한두마리씩 있는것 처럼.

육상 플라나리아

하지만 더 놀란것은 , 전에 봤던건 작은 개체 였는데 , 이번에 본것은 엄청나게 크다.
거의 한 30cm은 훌쩍 넘어 보인다. 굵기도 좀더 굻다. 이렇게 크다고? 하고 또 가다보니 그정도 크기의 육상플라나리아가 또 있다. 큰게 많구나 ..
노란 면발같이 생긴 외모다. 모르고 보면 면발이 길에 떨어져 있는것 같다.
누가 여기서 라면을 먹었나? .. 하면서

어떻게 보면 회충같은 기생충 처럼 생기기도 했다. 이런게 몸속에서 살면 기생충이지 뭐 .. ㄷ ㄷ

정말 긴 육상 플라나리아

여러 종이 있는데 내가 본건 긴 면발 가운데 짙은 갈색의 줄이 있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머리가 작은 편인데 도끼 같기도 하고 삽 같기도 하고 넓적하게 생겼다. 참 신기하게 생겼다. 물속에 사는 작은 플라나리아 와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약간 외계에서 온 괴물 느낌이다.

 

육상 플라나리아 머리

움직이는 모습도 그렇지만 ,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가 출연하는 영화 'LIFE' 라는 영화를 보면 거기에 나오는 작은 우주 괴물의 느낌이 난다.

그리고 '에일리언 커버넌트'에서 지렁이가 검은 액체를 뒤집어 쓴 후 변형된 괴물 지렁이 , '해머피드(hammeroede)' 를 연상케 한다.

그 정도로 이 육상 플라나리아는 지구상의 생물처럼 생기지 않았다 . 입이 배에 있는것도 그렇고 ..

더 무서운건 잘라내면 잘린 부분이 재생하여 다른 개체로 살아난다고 한다. 죽지 않는 불멸의 생명체 인가 .. ㄷ ㄷ 완전히 죽이려면 불로 흔적도 없이 다 태워 버려야 하는건가 ..

육상플라나리아는 지렁이와 달팽이를 잡아먹고 산다.
습하고 그늘진 곳에 사는 동물들이다. 육상플라나리아와 같은 환경에 사는 동물들이다.
직접 본건 아니지만 유튜브에 외국에서 올라온 육상플라나리아가 지렁이와 달팽이를 잡아먹는 영상이 있다. 보면 정말 소름 돋는다.

기어가는 육상 플라나리아

평소에는 얇은 면발모양 이지만 , 먹이를 만나면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 얇은 몸이 넓게 펼쳐지면서 지렁이를 둘둘 말기 시작한다. 몸에서 나온 액체로 지렁이를 녹여서 흡수한다. 육상 플라나리아의 입은 배쪽에 있는데 지렁이를 녹여 배에 있는입으로 흡입한다.
아마도 입이 아니라 위에 해당하는 장기로 바로 흡수하고 배설도 아마 그곳으로 하는거 같다. 입으로 먹고 입으로 싸는 동물이 가끔 있다. 해삼이 그런 동물이다.

정말 외계 괴물처럼 먹이를 먹는다. 소름돋는 부분이다.
특히 지렁이를 정말 많이 잡아먹어서 ,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지렁이가 줄어들어 토양의 질이 떨어지는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데 .. 정말 그정도까지 영향을 주는걸까? 흠.. 사실이라면 좋은 동물은 아닌것 같다.

농사를 지을때 지렁이 농법 이라고 하여, 밭에 지렁이를 뿌려놓으면 지렁이가 땅속을 다니며 토질을 비옥하게 만든다고 한다.

근데 육상플라나리아가 지렁이를 다 잡아 먹어사 농사를 망치는 일이 발생하는거지.

사실 이 육상 플라나리아는 외국에서 들어온 종이 대부분이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유해 동물이다. 지렁이 천적 이다. 지렁이를 지켜야 한다.

 

육상 플라나리아 움직임

이렇게 습하고 축축한 땅바닥에서도 추격전이 늘 벌어지는것이다.
이 느리고 꿈틀대는 생물들 사이에서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달팽이나 지렁이들이 사람들 발에 밟힐지도 모르는데도 이렇게 길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은 , 사실 육상 플라나리아를 피해서 도망 나온 것일수도 있다.
느림보 꿈틀이 들의 전쟁.
지렁아 달팽아 힘내 .

육상 플라나리아를 죽이고 싶어도 , 잘리면 잘릴수록 개체가 늘어 난다고 하니 때문에 못 건드리겠다. ㅠㅠ

(영상)육상 플라나리아 2종을 발견 했다. 노랑 플라나리아 ,검정 플라나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