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의 첫 나방 , '대왕박각시'를 만나다

4월 마지막 주 밤이다. 산책을 하다가 거대한 나방을 발견했다. 아직은 곤충이 드문 시기지만 거미와 나방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나방은 다른 나방들보다 무서웠다. 생김새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무슨 나방이지? 
 
 

거미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계절 

오늘도 밤 열 시쯤 산책을 나왔다. 며칠 전에는 길 가다 거미를 봤다. 아직 4월이라 추워서 곤충들이 드물지만 거미는 늘 먼저 나타난다.  거미는 추위에 강한 것 같다. 이따금씩 차가운 바람도 불어서 곤충을 만난다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냥 걸었다. 
 

대왕박각시

거대한 나방에 공포를 느끼다 

한참 걷고 있는데 가로등 밑을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발 앞에 큰 낙엽이 있었는데.. 뭔가 이상하여 자세히 보니 낙엽이 아니라 거대한 나방이었다. 낙엽으로 보이다가 매미구나 ~하고 봤는데  4월인데 매미가 벌써 나올 리도 없고, 이상하게 너무 커서 자세히 보니 나방이었다. 거의 내 손바닥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컸다. 많은 나방을 보았지만 이렇게 생긴 나방은 처음 본다. 머리 부분에 눈처럼 생긴 무늬가 있고 날개도 이빨처럼 생겨서 공포스럽다. 보자마자 오싹했다. 
 
 

이 나방의 정체는 '대왕박각시' 

이 나방의 이름은 '대왕박각시' 였다. 크기와 위압감에 걸맞은 이름이네.
크기는 날개를 펴면 10cm가 넘는 크기라고 한다. 12cm가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날개를 접은 모습도 엄청나게 크다. 
날개를 펴면 , 배 부분에도 눈 무늬가 있다고 한다. 날개를 펴고 있으면 해골 무늬처럼 보인다는데 접고 있어서 보지는 못했다. 

대왕박각시

 
머리 부분에 큰 눈이 있는데 , 자세히 보면 진짜 눈이 아니라 가슴 부분에 그려진 무늬이다. 이 큰 눈 무늬 때문에 더 위압감이 느껴진다. 보면 , 이 나방이 머리를 푹 숙여서 진짜 머리는 잘 안 보이게 하고 , 마치 가슴 부분의 눈 무늬가 머리처럼 보이게 하는 것 같다.  다른 박각시나방들도 본 적이 있는데 , 대왕박각시는 그것들 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대왕인가? 'ㅁ' 
공포스럽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독이 있지도 않고 , 해충도 아니라고 한다. 그냥 덩치가 커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나방이다.ㅋㅋ 
이렇게 큰 나방이 가로등에 날아들면 정말 깜짝 놀라곤 한다. 마치 새가 날아든 것 같은 느낌이거든. 
 
 

대왕박각시

올해의 곤충산책은 이 '대왕박각시'가 첫 테이프를 끊어주는구나.

늘 드는 생각이지만 가장 빨리 나오는 곤충은 나방과 거미인것 같다. 쌀쌀할 때부터 나오고 가장 늦가을까지 보인다. 
이제 점점 많은 곤충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더워지고 곤충의 계절인 여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만날 곤충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