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침 뱉는 왕빗살 방아벌레

밤에 조깅을 하다가 가로등 아래에 서서 잠시 쉬고 있었다. 뭐가 소리 없이 날아와서 내 옆에 떨어졌는데 자세히 보니 , 아니 ~~ 이것은???

빗살무늬 방아벌레

그 보기 힘든 왕빗살 방아벌레였다.
저번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이 녀석은 좀 작다.

왕빗살 방아벌레 암컷

등 부분에 힌지 같은 부분이 있는데 등을 굽혔다 펴면서 반동으로 튀어 오른다. 등을 굽혔다 폈다 할 때 톡 톡 소리가 난다.

죽은 척 하는 빗살무늬 방아벌레

원래 뒤집어 놓으면 튀어 올라야 하는데... 죽은 척만 하고 있어서 튀어 오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곤충 들도 개체마다 성격이 달라서 어떤 녀석은 겁도 없고 잘 튀어 오르는데 , 이 녀석은 겁이 많다.

전에 본 것은 너무 커서 무서워서 만지지 못했는데 , 이 녀석은 한번 만져 보았다.

집게가 날카로운 왕빗살 방아벌레

그런데 작지만 날카로운 집게가 있다. 물릴 수 있다는 것.

침을 뱉는 왕빗살 방아벌레

그리고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침을 뱉고 있네. 캭 퉤 퉤 페페 페페

메뚜기들이 손으로 잡으면 입에서 갈색 액체를 내놓는데... 방아벌레도 그렇구나.


침 묻을까 봐 그냥 내려놓았다. 내려놓게 만드려고 침을 뱉는 건데 목적을 성공했네 ㅋ.

침 뱉는 왕빗살방아벌레

왕빗살 방아벌레는 수컷이 더듬이가 정말 멋지다고 하는데 , 그만큼 수컷은 보기 힘들다고 한다.

역시나 이 녀석도 암컷이다. 저번에 본 것도 암컷.

언젠가 수컷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210618 왕빗살방아벌레 - 뒤집어 놓으면 튀어 오른다